우리는 오로지 1명에게 당했다
-루이스 피구-
하지만......
세브첸코의 꿈을 막는 벽이 하나 있었다.
바로 가족이다. 아버지는 세브첸코의 꿈을 응원해줬지만,
어머니는 축구변방인 우크라이나에서 축구선수를 꿈꾸는
세브첸코를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세브첸코는 축구를 포기하고
공부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디나모에서의 경험과 그가 밟은 산시로의 잔디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자신이 선택한 길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세브첸코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공부했던 시간들은 결코 시간낭비가 되지 않았다.
축구가 나의 길임을 확신하는 시간들이 됐으니까.
세브첸코는 어머니를 설득하게 되고 다시금 축구의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그의 성장은 엄청났다.
디나모키예프에서의 프로데뷔이후
두 번째 시즌에서 리그 31경기 16골을 넣으며 MVP가 됐고,
다음시즌 역시 MVP와 동시에 우크라이나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
믿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의 발은 산시로의 잔디에 더욱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97/98시즌 챔피언스리그,
디나모는 바르셀로나를 만나게 되고 1차전 홈경기 3:0스코어,
믿을 수 없는 이변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 디나모의 승리는
우연이라고 말했다.
캄프누에서 펼쳐지는 2차전에서
디나모가 패배할 것이라 예상했고,
실제로 바르셀로나의 자신감은 엄청났다.
하지만 캄프누에서의 2차전,
세브첸코가 그들의 자신감과 모두의 예상을 뒤엎기까지
9분이라는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20살이었던 세브첸코는 루이스피구, 히바우두, 루이스엔리케 등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단 9분만에 선제골을 만들어냈고,
이 골은 캄프누의 열기를 삼켜버리는 골이었다.
이후 디나모는 세브첸코의 패널티킥을 포함
해트트릭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하게 된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단순한 패배가 아닌
자존심을 구긴 경기가 됐고,
세브첸코는 자신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리는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그리고 그가 기록한 해트트릭은
캄프누 사상 첫 원정 해트트릭이었다.
세계는 세브첸코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디나모는 세브첸코의 활약을 앞세워
챔피언스리그 아스날을 꺾고 8강에 진출하게 되고,
강적인 레알마드리드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세브첸코는
이미 그 누구도 막지 못할 정도로 성장해 버렸다.
베르나베우 1차전 경기에서
세브첸코는 54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마드리드가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디나모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 마드리드는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마드리드의 자존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차전에서 세브첸코는 2골을 추가로 득점하며
레알마드리드를 침몰시켰다.
이후 디나모는 4강전 뮌헨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탈락하지만,
세브첸코의 바르셀로나 해트트릭, 아스날 프리킥 골,
레알마드리드 상대 3골, 뮌헨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자신의 실력을 전세계에 알렸고,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1999년, 세브첸코의 나이는 고작 21살이었다.
21살의 나이에 그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세계 탑클래스 스트라이커가 되었다.
세브첸코를 향한 전세계의 관심은 당연히
빅클럽들의 오퍼로 이어졌다.
세브첸코는
은사인 로바노프스키와 기회를 준 디나모를 뒤로하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과 함께 이적을 결심한다.
디나모 역시 세브첸코의 이적을 도왔고
해외진출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세브첸코는 기다렸다. 왜냐하면 그의 목표는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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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로 하나뿐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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